첫 출근

Others 2019. 2. 8. 14:04

런던을 떠나 장장 6개월에 걸친 원격근무를 마치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새로운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곳 시애틀에 하필이면 일요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우버 타고 출근하면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출근을 못했다. 나 뿐만 아니라 회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을 못했다고 한다. 팀은 전원 재택근무를 했고. 처리해야 될 서류들이 있기 때문에 꼭 출근을 해야했기에 화요일 수요일은 아침에 리프트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멀지도 않은 출근길이지만 무려 110불 정도를 썼다. 그래서 오늘은 버스로 첫 출근. 


팀원들과 인사 나누고 랩탑에 개발환경 설정하고 소스코드 받아 살펴보며 일을 시작했다. 하필이면 첫 출근하는 날부터 눈이 와서 오늘에서야 전체 팀원들을 다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업무 시작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소스를 받아 살펴보니 노드 6. 버전을 쓰고 있고 코딩 스타일도 상당히 오래돼 보였다. 갑자기 자신감 충전. 스프린트 시작에 맞춰 입사를 하게 된 거라 이런저런 미팅에 따라 다니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없다가 짧은 시간이지만 코드를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회의 도중에 저게 뭘까. 저게 뭐길래 이렇게 오래 회의를 하고 있나. 일정도 상당히 긴데 어려운 일인가. 간단해 보이는데. 

코드를 보니 내 생각대로 몇 시간 개발하면 끝날 일을 정말 오래 의논하고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미팅 중에는 매니저가 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좀 더 논의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을 때 상당히 괜찮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엔지니어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큰 회사로 돌아왔다. 내 시간은 여전히 스타트업에 맞춰 돌아가는가보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몰랐는데 오늘까지 미팅에 들락날락 해보니 알겠다. 내가 그 동안 잘 못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들을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개발 언어 하나는 잘 맞아서 다행이다. 



Posted by 코딩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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